무환수 방식으로 베타 물고기를 사육하는 방법은 관리가 간편하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을 교체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질 유지에 대한 관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무환수 환경에서의 베타 사육 시 수질 관리에 핵심이 되는 먹이 급여량 조절과 암모니아 수치 조절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무환수 환경이란? 베타에게 적합한지 판단하기
무환수 환경이란 이름 그대로 물을 교체하지 않고 사육수를 유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조 내에 생긴 미생물과 박테리아 군집, 그리고 식물들을 활용하여 자연적인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수질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이 방식은 베타와 같은 소형 어종에게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안전한 사육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여과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박테리아가 유기물과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질소 순환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항 크기(보통 5L 이상), 여과기, 기초적인 수초 배치가 필요합니다. 필터가 없다면 수면을 잔잔하게 유지해 주는 스펀지 필터를 도입하여 박테리아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한 베타는 수면 호흡이 가능하기 때문에 에어펌프 없이도 생존이 가능하지만, 폐쇄된 무환수 시스템에서는 산소량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처음 무환수 환경을 구축할 때는 최소 2주간은 생물을 넣지 않고 박테리아 활성화를 위한 사이클링 기간을 거쳐야 하며, 이후 베타를 한 마리만 투입하여 수질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일단 시스템이 안정되면 매우 효율적이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방식이지만, 초기 관리가 부족하면 오히려 빠르게 수질이 악화되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먹이 급여량과 빈도 조절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
무환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이의 양과 급여 빈도입니다. 베타는 위장이 작고 활동량도 크지 않기 때문에, 하루 1~2회, 소량의 사료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급여량은 건사료 기준으로 한 끼에 약 2~3알, 동결건조 먹이의 경우 하루에 1~2마리 정도면 충분합니다. 초보자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베타가 배가 고파 보이거나 사료를 계속 따라다닌다고 해서 과도하게 먹이를 주는 것입니다. 이는 잔여 사료가 어항에 남아 부패하면서 암모니아를 비롯한 유해 물질을 생성하고, 결국 수질을 빠르게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또한 베타가 실제로 소화하지 못한 영양분도 배설물로 배출되며, 이 역시 수질을 더럽히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급여 후 10분 이내에 먹지 않은 사료는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주 1회는 절식일을 정해 장과 수질의 회복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무환수 시스템에서는 작은 변화에도 수질이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시간에 일정한 양의 먹이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여량은 처음엔 적게 시작하고, 베타의 상태나 배설량을 보며 조절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여기에 자동 급여기를 활용하면 보다 일정한 급여가 가능하나, 자동 기기 오작동으로 과급여가 되지 않도록 주기적인 확인이 필수입니다. 사료 선택 시에는 고단백 저회분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수질 악화를 줄일 수 있는 천천히 가라앉는 입자의 사료가 적합합니다.
암모니아 관리 전략: 박테리아와 수초의 역할
무환수 환경의 핵심은 암모니아 수치를 어떻게 안정화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암모니아는 베타에게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화합물로, 사료 찌꺼기, 배설물, 죽은 식물 등의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생성됩니다. 수질이 안정된 무환수 환경에서는 여과 박테리아들이 암모니아를 아질산염으로, 이후 질산염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독성을 완화합니다. 이 박테리아는 스펀지 필터나 세라믹링 같은 여과재 표면에 서식하기 때문에, 여과 시스템이 없는 무환수 어항은 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줘야 합니다. 초기 세팅 시에는 박테리아 스타터 제품을 사용하거나 이미 사이클링이 완료된 여과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기에 수초의 활용은 또 다른 핵심 전략입니다. 수초는 질산염을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며, pH 완충 작용을 돕습니다. 대표적인 수질 정화용 수초로는 마리모, 아나카리스, 수염이끼, 부레옥잠 등이 있으며, 이들은 관리도 쉽고 베타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감도 높여줍니다. 실내 어항의 경우 조명이 약한 환경이 많기 때문에, 조도에 강한 저조도 수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모니아 농도는 정기적인 수질 테스트를 통해 측정해야 하며, 기준치는 0ppm입니다. 만약 수치가 0.25ppm 이상으로 상승했다면, 부분환수 또는 여과재 교체, 활성탄 사용 등의 임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응급조치는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암모니아를 생성시키는 주요 원인을 줄이는 것, 즉 먹이 급여량과 어항 내 유기물 축적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무환수 베타 어항은 잘 관리만 된다면 매우 경제적이고 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먹이 급여량과 수질 안정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생물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필터, 박테리아, 수초 등 생물학적 균형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무환수 환경에서도 베타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