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베타 무환수어항 조성법 (바닥재, 식물, 여과구조)

by jeju81 2025. 5. 6.

베타 관련 사진
베타 관련 사진

무환수 어항은 물을 갈지 않고 생태계 자체의 자정 능력으로 물을 정화하며 유지되는 어항 형태입니다. 특히 베타와 같이 소형 어종을 기르기에 적합하며, 비교적 적은 관리로도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초보자나 바쁜 직장인에게도 적합한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베타를 위한 무환수 어항을 조성할 때 핵심이 되는 바닥재 선택, 수초 배치 전략, 여과 구조 대체 방식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바닥재 선택의 중요성

무환수 어항의 성공은 바닥재 선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단순히 예쁜 어항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속 생태계가 스스로 정화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바닥재는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닌, 유익한 박테리아의 서식처이자 수초의 뿌리가 내리는 터전이며, 어항 전체 수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베타는 중성에서 약산성의 수질을 선호하므로,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바닥재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바닥재로는 '아마존 소일', '세라믹 소일', '파워샌드', '라테라이트 기반의 영양 바닥재' 등이 있으며, 그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아마존 소일입니다. 이 소일은 수초의 뿌리 성장을 촉진하고, 질소 순환을 유도하는 박테리아가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합니다. 또한 pH를 약간 낮추는 기능이 있어 베타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줍니다. 초보자의 경우 소일의 분진을 줄이기 위해 미리 흐르는 물에 살짝 세척하거나, 윗부분을 세라믹 샌드로 덮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설치 시 바닥재는 최소 4~5cm 정도의 두께로 깔아야 수초 뿌리가 충분히 내릴 수 있으며, 아래층에는 박테리아 스타터나 질소순환제, 바이오베이스 제품 등을 함께 배치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초기 질소 사이클을 빠르게 안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설치 후에는 최소 1주일 이상의 안정화 기간을 두고, 이 기간 동안 물을 자주 갈지 말고, 자연광 또는 약한 LED 조명 하에서 박테리아와 수초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여과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환수 어항에서는 이러한 바닥 생태계의 안정이 곧 어항 전체 건강을 좌우하게 되므로, 처음부터 꼼꼼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초 식재의 전략

수초는 무환수 어항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뿐 아니라, 어항 내 유해 물질을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며, 박테리아와 함께 자정작용을 수행하는 유기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베타와 같은 단독 생활을 하는 어종에게 수초는 은신처와 휴식 공간이 되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건강한 행동을 유도합니다.

무환수 어항에 적합한 수초로는 ‘아누비아스 나나’, ‘미크로소리움’, ‘수초모스류’, ‘마리모’, ‘크립토코린’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낮은 광량에서도 잘 자라며, CO₂ 공급이 필요 없거나 매우 적게 필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관리가 쉬운 편입니다. 특히 아누비아스는 잎이 두껍고 광합성 효율이 높아 수질 정화에 탁월하며, 미크로소리움은 뿌리를 고정하지 않아도 활착형으로 키울 수 있어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식재 방법은 바닥에 심는 방법과 활착 시키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활착형 식물은 유목이나 돌에 실이나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고정하면 되고, 시간이 지나면 뿌리가 자연스럽게 착생됩니다. 이 방식은 바닥재를 오염시키지 않으며, 유지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명은 LED 기준 하루 6~8시간 정도로 설정하며, 자동 타이머를 사용하면 일정한 광주 기를 유지할 수 있어 수초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조명이 너무 강하면 이끼나 조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광량 조절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초는 질산염을 흡수하는 역할도 하므로, 정기적인 트리밍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초가 과하게 자라거나 죽은 잎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오히려 수질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무환수 어항은 수초가 잘 자라야 안정적으로 운영되므로, 식재할 때 수초의 특성과 어항의 구조를 고려해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타가 잘 숨을 수 있도록 배치하고, 흐름이 없는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면 생물과 식물 모두에게 이상적인 어항이 될 수 있습니다.

여과 구조 없이도 가능한 자정 시스템

무환수 어항은 이름 그대로 ‘물갈이를 하지 않고도 유지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외부 필터나 스펀지 필터와 같은 기계 여과 없이도 수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베타는 라비린스 기관이라는 특별한 호흡기를 통해 수면에서 직접 공기를 호흡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열대어처럼 수류가 강한 환경이 아니라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수류가 세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무여과 무환수 구조는 베타에게 이상적인 환경이 되기도 합니다.

무환수 어항에서 수질을 유지하는 핵심은 '생물학적 여과'입니다. 이는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물속의 유기물, 암모니아, 아질산염 등을 분해하고, 이를 무해한 질산염으로 바꾸는 질소 순환 시스템입니다. 이 과정은 바닥재, 수초, 유목, 장식물 표면 등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의해 이루어지며, 여과기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정화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초기 세팅 시 박테리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충분한 시간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안정화 기간 없이 바로 생물을 투입하면 질소 사이클이 완성되지 않아 물고기가 쇼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최소 1~2주의 여과 사이클 준비 기간은 필수입니다.

여과기를 대신할 수 있는 구성 요소로는 유목, 다공성 세라믹 장식, 수초 뿌리, 살아있는 바닥재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넓은 표면적을 제공합니다. 일부 운영자는 보조 개념으로 아주 약한 흐름의 스펀지 필터를 쓰기도 하지만, 본래의 무환수 취지에 맞추기 위해 여과기 없이 운영하는 것이 더 일반적입니다.

물 보충은 증발한 만큼만 소량씩 진행하고, 전량 교체는 피해야 합니다. TDS 수치(총 용존고형물)를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수질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먹이 급여는 1일 1회 소량으로 제한하며, 남은 먹이는 바로 제거해 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잔여 먹이는 부패하면서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자정 시스템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베타를 위한 무환수 어항은 단순한 ‘물 안 갈아도 되는 어항’이 아니라, 수초, 바닥재, 자정 시스템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여 안정된 생태계를 이루는 작은 자연입니다. 초기 세팅을 꼼꼼히 하고, 생물과 식물의 균형을 잘 맞춘다면 초보자도 충분히 아름답고 건강한 어항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의 작은 생태계를 지금 시작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취미가 되어줄 것입니다.